내가 하는 일.

그간 사람들이 '무슨 일 하세요?' 라고 물어보면.

보통 '프로그래머에요' 혹은 '핸드폰 프로그래밍 합니다' 라고 했고, 귀찮을땐 그냥 '회사 다녀요 ^^' 라는 형식적인 대답.

주위 친구들은 항상 '니가 만든 프로그램 좀 다운 받아주라' 라고 하거나, '벨소리 만들어줘' 라는 부탁을 하는데.

이런 부탁이 참 곤란한 이유는 내가 하는 일은 정확하게 말하면 '핸드폰을 만드는' 일이기 때문이다.

그냥 보통 이런 부탁 받을땐 '그냥 폰 사서 써라' 라는 대답을 하고는 했는데,

얼마 전 내가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예를 찾았다.



LG 전자의 싸이언 휴대폰이 2009년에서 2010년으로 변경되면서 문자 메시지의 날짜가 2016년으로 표시되는 오류가 발견 된 것. 



휴대폰이 출시되기 전에 여러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서 이런 오류들을 해결한 뒤 출시가 되는게 보통인데.

내가 하는일이 바로 이런 오류를 수정하여 정상적인 동작을 하도록 하는. 그런 일이다.

쉽게 생각하면 '프로그램 유지 / 보수' 라고나 할까.



출시 전에 잡히지 못하는 오류들은 일단 출시를 한뒤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정 버전을 제공하는데,

이런 전자제품을 출시 후 바로 사지 말고, 프로그램이 안정된 뒤에 사라는 것도 이런 경우 때문이다.



암튼, 내가 항상 네이트온에서 NPC 놀이를 한다고

'월급은 왜 받냐', '회사 왜 다니냐' 라는 친구들이 많은데.

이봐 친구들.

놀리지 말고. 나랑 좀 놀아줘. ㅋㅋㅋㅋ